줄거리와 기본 정보: 동정 없는 간병인이 만든 변화
감독은 올리비에 나카슈와 에릭 톨레다노, 주연은 프랑수아 클루제(필립 역)와 오마 시(드리스 역)입니다.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목 아래가 마비된 파리의 부호 필립은 새 간병인을 뽑는 면접을 봅니다. 자격증과 경력을 갖춘 지원자들 사이에서, 실업수당 서류에 서명만 받으러 온 드리스가 눈에 띕니다. 드리스는 필립을 환자로 대하지 않고, 불쌍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필립은 바로 그 점 때문에 그를 채용합니다.
이후 영화는 두 사람이 서로의 세계에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드리스는 클래식 공연장에서 엉뚱한 농담을 던지고, 필립은 드리스 덕분에 오랫동안 잊고 지낸 웃음과 모험을 되찾습니다. 이 영화는 오마 시에게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겼고, 프랑스 역대 흥행 기록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실화 속 실제 주인공은 누구일까? 영화와 다른 점
이 영화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진짜 실화냐"는 것입니다. 네,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필립의 실제 모델은 프랑스 명문가 출신 사업가 필립 포조 디 보르고입니다. 그는 1993년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고,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제2의 숨결(Le Second Souffle)』을 썼습니다. 영화는 이 책과 두 사람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했습니다.
영화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간병인의 배경입니다. 실제 간병인은 알제리 출신의 압델 셀루였는데, 영화에서는 세네갈 출신 이민자 드리스로 바뀌었습니다. 성격도 실제 압델은 영화보다 훨씬 거칠고 다루기 힘든 인물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압델 역시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냈고, 영화 엔딩 크레딧에는 두 실제 인물의 모습이 짧게 등장합니다. 이 장면 덕분에 영화의 감동이 한층 더 진짜처럼 다가옵니다.
필립 포조 디 보르고는 2023년 세상을 떠났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끝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언터처블'의 의미와 기억에 남는 장면
원제 'Intouchables'은 '건드릴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부자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민자, 두 사람 모두 사회에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닿지 않는 존재'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또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두 사람만의 관계를 뜻한다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한국어 부제 '1%의 우정'은 그만큼 드물고 특별한 관계라는 뜻으로 붙여졌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필립의 생일 파티를 꼽고 싶습니다. 클래식 연주가 이어지다가 드리스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장면인데, 격식 가득하던 공간이 순식간에 웃음으로 바뀝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피아노 음악도 이 영화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참고로 2019년에는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업사이드〉가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느낀점: 진짜 배려는 동정이 아니라 '평범하게 대하는 것'
이 영화를 보고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도움과 존중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필립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를 조심스럽게 대했지만, 정작 필립이 원했던 건 자신을 한 사람으로 봐주는 태도였습니다. 드리스는 서툴고 무례해 보일 때도 있지만, 필립을 장애인이 아닌 친구로 대했습니다. 그게 필립을 다시 살게 만든 힘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 우정이 일방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필립이 드리스에게 웃음을 얻은 만큼, 드리스도 필립을 통해 책임감과 자기 삶의 방향을 찾아갑니다. 서로가 서로를 바꾼 관계였기에 더 진하게 다가옵니다. 저도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였습니다. 주변사람에게 편견보다는 그 영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